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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짧은 백조의 환희?!
 

 호수 위에서 날개 짧은 백조가 열심히 날갯짓을 하고 있다. 그 옆을 무심히 지나가던 공룡과 나비잠은 백조가 날갯짓을 할 때 튀기는 물벼락을 맞고 비 맞은 생쥐가 돼 버린다.
나비잠 : (버럭 소리를 지르며) 그만하지 못하겠어! 호수 물을 모두 땅으로 토해낼 심사야!
백조 : (날갯짓을 멈추며) 아! 미안! 누가 있는 줄 몰랐어!
나비잠 : (화가 풀리지 않은 목소리로) 도대체 백조의 우아함은 어디로 던져 버린 거야! 고상하고 기품 있는 백조의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삼류 건달처럼 날개는 왜 이리 휘젓고 다니는 거야!
공룡 : (손으로 옷에 묻은 물을 쓸어내리며) 미안하다잖아.
나비잠 : (흥분한 목소리로) 압력이 세면 물이 칼보다 더 강하다는 것도 몰라? 쟨, 너와 나를 죽일 수도 있었어!
공룡 :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어떻게 그 속절없는 비약은 멈출 줄도 모르니?
나비잠 : (조롱하며) 그게 내 3대 매력 중 하나라는 것을 잊어버린 거야?
백조 : (당황한 어조로) 정말 미안해. 먹이를 찾기 위해 이곳을 떠나야 하는데 충분히 날갯짓을 연습하지 못했거든.
나비잠 : 새의 날갯짓은 본능이라고!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 거야!
백조 : (배시시 웃으며) 어쩔 수 없어. 난 다른 백조보다 날개가 짧기 때문에 계속 연습하지 않으면 날개가 굳어지거나 다른 친구들을 따라잡지 못하게 돼.
 그제야 공룡과 나비잠은 백조의 짧고 뭉툭한 날개를 본다. 날개가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짧은 날개 였다.
나비잠 : (깜짝 놀라며) 뭐야? 그렇게 짧은 날개로 어떻게 날 수 있다는 거야?
공룡 : (무심한 나비잠에게 꽥 소리를 지르며) 넌, 정말 예의가 없구나!
나비잠 : (짜증난 목소리로) 새삼스럽게 내 3대 매력 중 두 번째를 온 천하에 밝힐 셈이야?
공룡 : (백조에게 살짝 머리를 숙이며) 너를 상처 줬다면 미안해. 상대를 비웃음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는 병에 걸린 돌연변이니까 부디 네가 이해해줘.
나비잠 : 쟤는 가식적인 예의로 현실을 부정하는 병에 걸린 자야. 전염될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으르렁 거리는 공룡과 나비잠. 백조는 그들을 재미있는 개그듀엣처럼 쳐다보며 활짝 웃는다.
백조 : 괜찮아, 쟤는 진심으로 놀라서 한 말이잖아. 저건 아무 것도 아니야.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이유 없이 들은 비웃음을 합치면 너의 몸무게 보다 더 나갈 걸!
공룡 : (무심한 백조에게 꽥 소리를 지르며) 넌, 정말 예의가 없구나! 이건 근육과 주름이라고!
나비잠 : (살짝 비웃으며) 공룡의 예의도 자신의 단점 앞에서는 길을 잃고 헤매지. 그게 바로 ‘사기’라는 거야!
 심술 난 공룡이 나비잠을 쬐려보자 백조는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말한다.
백조 : 그냥 농담이야. 비유이기도 하고. 
공룡 : (입술을 삐죽 내밀며) 이미 늦었어. 상처 난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매서운 바람이 너의 날갯짓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랄뿐이야.
백조 : (위로하는 표정으로) 그래도 백조의 짧은 날개보다는 뚱뚱한 게 더 나아.
공룡 : (하늘을 보며 중얼거리듯) 도대체 이럴 때 뭐라고 해야 하는 거야...
나비잠 : 저 백조의 매끈한 몸매가 어디서 생겨났겠어! 다른 백조들과 같이 날기 위해 짧은 날개를 연신 움직이는 것처럼, 너도 그 짧은 다리로 열심히 달려봐! 누가 알겠어! 동물 세계의 날씬한 꽃공룡이 될지~
공룡 : 어떻게 너는 타인의 상처를 농담거리고 이용할 수 있지?
나비잠 :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도리어 쟤한테 상흔이 되는 법이야! 어차피 태어날 때부터 더부살이처럼 짊어진 짐이라면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아.
공룡 : (비웃은 목소리로) 바로 너 돌연변이 신체처럼 말이지?
나비잠 : (무심한 공룡에게 꽥 소리를 지르며) 넌, 정말 예의가 없구나!
백조 : (활짝 웃으며)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줘, 아무리 내가 장애가 있다고 하지만 너희들의 싸움거리로 전락하고 싶지는 않거든~
공룡 : 아! 미안... 너를 놀리거나 조롱할 뜻은 없었어. 원래 쟤가 투쟁을 불러일으키는 돌연변이거든!
나비잠 : 그게 바로 가장 근사한 내 마지막 매력이지!
백조 : 아까도 말했지만 상관없어. 하지만 누구나 백조는 세련되고 기품 있다고 여길 테니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할 거야.
나비잠 : 스스로를 아는 것은 삶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되는 법이야.
공룡 : 도대체 너 머릿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하니?
나비잠 : 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거야! 그렇게 되면 스스로가 만든 가상 세계에 갇혀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걸!
백조 : 너 말이 맞아. 하지만 난 어릴 때 매일 꿈을 꿨지. 그 누구보다 더 크고 긴 날개로 우아하게 하늘을 나는 모습을 말이야.
나비잠 : 이해해. 하지만 우리 주위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자들은 매번 우리를 패배자로 낙인찍어 버리지. 그러면 우리의 불완전한 모습은 우리의 이상을 꺾고 우리를 가혹한 현실 세계로 내동댕이쳐 버려.
백조 : 난 매일 신께 기도 했어. 제발 자라다 만 이 짧은 날개 속에서 그 누구도 만들어 내지 못했던 고상하고 근사한 하이얀 날개가 자라게 해달고. 난 기적을 원했고 내 간구는 매일 베개를 적실 정도로 강렬했어.
공룡 : (짧은 백조의 날개를 보며 안타까운 목소리로)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구나.
백조 : 그 대신 난... 주님의 음성을 들었어. ‘널 몹시 사랑한단다’... 라고..
나비잠 : 그것은 네가 너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환상속의 메아리 일 수도 있어.
백조 : 난 너 말에 동의 할 수 없지만, 내가 겪은 신기한 경험을 설명 할 수도 없지. 하지만 그때부터 내 인생은 변했어. 난 사랑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 똑같아 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 나를 만든 신이 나를 사랑한다면...분명 나도 다른 백조처럼 태어난 이유가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겼어.
공룡 : 그래서 다른 백조보다 더 큰 날갯짓을 하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거야?
백조 : 나 때문에 동족이 피해를 입기보다 나를 통해 그들이 안전할 수 있기를 소망했어, 그러다 보니 내 노력은 그들보다 더 높고 더 빨리 하늘을 날 수 있게 만들었고, 호수 위에서도 적의 위협에 더 빠르게 반응 할 수 있게 했지. 또한 섬세하고 질긴 생명력은 수많은 경험을 만들어 냈고 다른 백조보다 슬기로운 존재로 자라나게 했지, 결국 난 다른 백조들이 평화롭게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치게 됐고,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여 옳은 판결을 내릴 수 있는 백조 무리의 리더가 된 거야.
공룡 : 우와~ 그럼, 넌 너의 태어난 이유를 깨달은 거야?
백조 : (고개를 저으며) 내가 아무리 다른 백조보다 뛰어난 비행 실력과 누구보다도 더 놀라운 위험 감지 능력을 가졌더라도 백조의 우아함은 결코 나에게서 찾아 볼 수 없을 거야. 내 도움을 받지 못한 타인은...항상...나를 조롱하고 비웃겠지.
나비잠 : 모든 이들이 너를 존경하기를 바라는 거야?
백조 : 아니, 난 항상 어릴 때 바랬던 기적을 원한 거야. 기품 있는 백조가 되기를 말이야.
공룡 : 그래서 아직도 불행해?
백조 : (화사하고 근사한 미소를 지으며) 그랬었어. 하지만 저 작은 백조와의 특별한 만남을 통해, 난 내가 태어난 이유를 알았어.
 공룡과 나비잠은 백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러자 그곳에서 열심히 날갯짓을 하는 어린 백조를 발견한다. 그 어린 백조의 날개는 리더 백조의 날개처럼 짧고 뭉툭했다.
백조 : 난 저 어린 백조를 만나는 순간, 내가 태어난 이유를 알게 됐어. 만약 저 어린 백조가 리더가 된 내 짧고 뭉툭한 날개를 보지 못했다면 아이의 삶은 불평과 불만과 불행 속에 허우적거렸을 거야. 하지만 어린 백조는 이 짧고 뭉툭한 날개로도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꿈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멈췄던 날갯짓을 다시 하기 시작했어!
공룡 : 넌 신께 기적을 원했는데....도리어 넌...누군가의 기적이 된 거구나!
백조 : 저 어린 백조는 나를 통해 신의 특별한 계획이 온전한 자들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거야. 저 어린 백조는 내가 걸어간 길을 그대로 걸어갈 것이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절망과 고통보다 사랑과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왜냐하면 내가...그렇게 살았으니까. 그리고 그 사실을 내가 전해줬으니까.
나비잠 : 너와 어린 백조의 특별한 만남이 신의 계획이었다고 생각해?
백조 : 저 어린 백조 앞에 나를 끌고 간 것은 마르튜스였어. 마르튜스는 이렇게 말했어. ‘신의 편에서 결코 실수나 우연은 없습니다. 그분 안에서 계획된 모든 일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게 마련입니다. 지금 당장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좌절과 실패감에 때론 넘어질지라도 절대로 절대로 삶을 포기하지 마세요. 신께 기적을 구하여 기도했는데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해서 악한 마음을 품지 말아요. 바로 당신이 다른 누군가에게 기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그것으로....내가 태어난 이유는 분명해 졌지.
공룡 : 불행한 삶에 빠진 이들에게 기적은 청량한 생명수와 같지. 단 한 방울의 기적이 자신의 갈증을 풀어준다면 인생은 비길 데 없이 아름다워질 거라고 기대하지.
나비잠 : 하지만 기적을 바라는 것은 냉엄한 현실세계에서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신’의 존재를 믿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하지.
공룡 : 왜냐하면 기적을 바란다면 기적을 일으키는 요인도 존재해야 하쟎아.
나비잠 :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돌아가는 현실세계에서 수학적 논리를 벗어난 이론을 성립시킬 수 있는 자는... 그 현실세계를 만들어 낸 창조자만 가능하니까.
공룡 : 그래서 너에게..신을 믿은 너에게....기적은 존재할 수 있었겠지.
백조 : 신문과 방송은 내 성공을 땀과 노력과 의지가 만들어 낸 신화라고 연신 부르짖지. 하지만 기억해줘. 내가 흘린 땀과, 끊임없는 노력과, 할 수 있다는 의지는... 신이 온전한 자를 사랑한 것처럼 부족한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고.
공룡 : 아니라면 넌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었겠지.
나비잠 : 우리의 인내는 끔찍한 시련 앞에서는 한계가 있는 법이니까.
백조 : 난 오랜 시간을 달려왔어.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삶을 단념하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 하지만 그럴때마다 다시 일어나도록 돕는 손길을 느낄 수 없었다면 난 다시 일어나 내일을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없었을 거야.
공룡 : 그리고 저 어린 백조의 기적이...될 수 없었겠지.
백조 : 그만 가봐야겠어, 마르튜스의 진리가 너희 길을 인도하기를 바래.
 백조는 날갯짓을 하다 쓰러진 어린 백조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 짧은 날개로 어린 백조를 감싸 안으면 일어나도록 돕는다. 넘어져 울상이던 어린 백조는 리더 백조의 다정함에 배시시 웃으며 자신의 짧은 날개를 다시 활짝 펴 날갯짓하기 시작한다.
나비잠 : 과연 저 리더백조가 어린백조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백조의 날갯짓은 본능이니까 열심히 날개만 움직이면 되잖아. 새롭게 가르쳐 줄 방도가 있는 분야는 아닌 것 같은데?
공룡 :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자의 온전한 사랑이 아니겠어? 마르튜스가 가르쳐준... 기적을 일으키는 자의....사랑...가엷은 자들이 삶을 절대 포기하지 않게 할 비밀의 열쇠..
나비잠 : (잘난 척하며) 생각해보면..난..너의 기적이었어! 너의 비루한 삶에 등불이 되어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게 만들었잖아?
공룡 : (하늘을 쳐다보며)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저 잘난 척을 없앨 수 있는 기적은 없는 건가요?
나비잠 : (더한 잘난척으로) 젠장, 내 매력이 또 추가된 거야!
공룡 : 저리가! 너의 끝없이 늘어나는 매력에 내 주먹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으니까!
 공룡과 나비잠은 티격태격하며 마르튜스의 자취를 따라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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