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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도 소리지를 수 없는 공작새의 비밀은?

 화려하게 금으로 건축된 정자에 앉은 공작새. 공작새 주위에는 누군가가 가져온 음식과 금은보석으로 가득차 있다. 나비잠은 눈을 빛내며 탐욕스럽게 주위를 훑어보고 있고, 공룡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당황하고 있다.
 
공룡 : 탈출을 도와달라고?
공작 : 탈출을 도와준다면 여기에 있는 것 무엇이든 줄게.
나비잠 : 난 콜!
 
순간, 공룡이 나비잠의 엿구리를 툭치며 귀에 속삭인다
공룡 : 생각좀 하고 행동해!
나비잠 : 생각할게 뭐있어? 시간과 돈이 남아도는 부잣집 도련님이 답답한 집에서 탈출하겠다는데 도와주는게 인지상정이지.
공룡 : 이것은 유괴야!
나비잠 : 그럼, 조금 가다가 버리면 돼지.
공룡 :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정말 넌 책임감 없는 멍청이구나!
나비잠 :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현명한 현실주의자일뿐이야!
 
공작 : (성급한 목소리로) 그래서 도와줄거야, 말거야?
공룡 : 난 너를 이해 할 수 없어.
공작 : (새초롬한 표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너의 이해가 아니라, 친절한 도움이야!
공룡 : 넌 탈출을 원하지만....여긴 감옥처럼 창살이 있는 게 아니쟎아? 그렇다고 건장한 간수가 지키고 있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탈출하려는 거지?
공작 : 죽음!
나비잠 : (조롱하는 목소리로) 수십개의 눈을 가진 자치고는 겁이 많군.
공작 : (벌컥 화를 내며) 수십개의 눈 때문에 난 매일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어!
나비잠 : 음모론에 빠진 사춘기 소년이라면 탈출보다 상담을 받으라고 권하고 싶군. 원래 가진게 많은 자들은 빼앗길까봐 겁도 많은 법이지.
공작 : (주위에 금은보석을 가리키며) 내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공룡 : (아옹다옹하는 공작과 나비잠 사이에 끼어들며) 도대체 네가 두려워하는 게 뭐지?
공작 : 독뱀!
 
공룡과 나비잠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공작을 바라다본다.
나비잠 : 뱀이 무서우면 피하면 된다는 생각은 안해?
공작 : 난 뱀잡이야.
나비잠 : (비웃듯이) 뭐야? 뱀탕집 주인이었어?
공작 : (발끈하며) 내가 고작 뱀탕 때문에 고민하는 것 같아?
공룡 : 침착해.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난도질하기 좋아하는 돌연변이야.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네가 잡은 독뱀을 살짝 던져주면 돼.
공작 : (화를 내며) 네도 내가 시덥지않은 말로 너희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거야?
공룡 : 내 말은 네가 자세히 이야기해주지 않는 한, 너를 도울 수 없다는 거야.
공작 : 난 이 마을의 수호신이야.
나비잠 : (조롱하며) 어련하겠어~
공작 : 왜 이 주위에 금은보석이 만발하겠어? 이곳 사람들은 내가 이 마을을 잘 지켜주기를 기원하며 매일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지.
나비잠 : 나쁘지 않은 직업이군. 매일 무위도식하며 살아갈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불평이 많은 거야?
공작 : 그대신 난 매일 독뱀을 잡아야 해!   
공룡 : 독뱀?
공작 : 이 마을은 어느 마을 보다 독뱀이 많아. 독뱀이 우글거리기 때문에 끊임없이 독뱀을 잡아야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지. 하지만 독뱀은 너무 영리하기 때문에 의식할 사이도 없이 타인의 눈을 피해가며 번쩍이는 이빨로 꽉 물어버리지.
공룡 : 너에게는 수많은 눈이 있어 그들보다 독뱀의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겠구나.
공작 : 독뱀을 잡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난 매일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해.
나비잠 : 미안하지만, 그로인해 너 안락한 혜택과 평안한 노후를 보장받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공작 : 중요한 것은 내가....독뱀을 잡기 싫다는 거야. 너희는 하루종일 독뱀만 잡는 시간이 얼마나 지루하고 귀찮은지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야.
나비잠 : (중얼거리며) 대부분은 독뱀이 무서워서 피하지, 귀찮아서 피하지는 않아.
공룡 :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았다면 당당하게 이야기하면 돼!
공작 : 이 마을 사람들이 내가 좋아 이 귀한 음식과 보석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아? 내가 더 이상 독뱀을 잡지 못하다고 하면 나를 구워 삶아 먹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공룡 : 그래서 탈출을 도와달라고 하는 거야?
공작 : 응
공룡 : 좋아, 그럼 나도 콜!
나비잠 : (공룡의 옆구리를 치며 속삭이는 목소리로) 생각좀 하고 행동해!
공룡 : 네도 허락했던 일이잖아?
나비잠 : 그때는 저 잘난척 하는 공작이 마을의 수호신인지 몰랐을때고. 독뱀의 위협에서 안전하게 구해주는 저 작자가 사라진다고 하면 마을 사람들이 친절하게 보내줄거라고 생각해? 너나 나나 함께 지옥을 맛볼 수도 있다고!
공룡 : 시끄러워! 난 불쌍한 자들을 도와주라고 배웠어!
나비잠 : 난 내 생명을 귀하게 여기라고 배웠지!
 
 공룡과 나비잠이 아옹다옹하는 사이 공작이 더듬거리며 물었다.
공작 : 근데, 너희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여행이 무섭지는 않아?
공룡 : 무섭지. 우린 매일 알 수 없는 상대에게 공격당하고, 알지 못하는 지식으로 위험에 처할 때가 많아.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여행을 멈출 수는 없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다면 내 삶은 내 의지와는 달리 의미없는 바람처럼 정체없이 떠돌테니까.
공작 : 난 독뱀을 잡는 것 밖에 할 줄 아는게 없어.
나비잠 : 생각해 보니 나쁘지 않군. 공작을 데리고 다니면서 독뱀 잡는 것을 보여준다면 굶지 않겠는 걸! 가끔씩 수십개의 눈을 이용해서 사기도 칠 수 있을 지도 몰라!
공작 : 난 독뱀 잡는게 싫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더더욱 싫고!
나비잠 : (입술을 뽀룡통하며) 이기주의자!
공룡 : 미성숙한 나비잠의 말에 귀기울일필요 없어. 우린 여행을 하는 나그네지, 범죄를 음모하는 사기꾼은 아니니까.
 
머뭇거리는 공작의 얼굴에서 망설임의 곤혹이 보였다.
 
공룡 : 네가 이 갇혀진 공간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아간다면 독뱀을 잡는 일을 멈추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해야 할 거야.
나비잠 : 네가 원하는 삶을 얻기 위해서는 극한 고난과 극심한 허기가 찾아 올 수도 있어
공룡 : 네가 독뱀을 잡는 위험을 붙잡고 얻은 안락한 삶의 균형은 깨어지겠지.
나비잠 : 새로운 세상을 얻기 위해서는 네가 상상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할 수도 있어.
공작 : 그런...생각은 해보지 않았어. 이곳에서는 먹을 것과 잠자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
공룡 : 너의 평안한 삶은 누군가의 희생에 의해 이어진 거야. 그들은 자신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너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을 바치는 거지.
나비잠 : 그러니까, 네가 변화된 삶을 선택한다면 이 틀을 깨고, 그들의 희생을 밀어버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해.
공룡 : 바로 그 화려한 금붙이 정자에서 나와 이 척박한 흙바닥에 발을 디딯는 순간에 말이야.
 
 공룡과 나비잠은 공작의 얼굴에서 스며나오는 검은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공작 : 뱀을 두려워하고 뱀을 잡는 것을 지루해하는 것은.....익숙한 일이야. 하지만 이곳을 벗어나는 것은 처음이지. 아마도 모두 처음이고, 모두 낯설고, 모두 힘들겠지.
공룡 : 어떤 것도 희생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어. 우리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도전하는 모든 일들은 고난과 고초가 스며있고, 그것이 우리를 성숙한 단계로 인도하는 거야.
나비잠 :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잔잔한 일상을 벗어나야 하지, 그것은 익숙하고 평안한 의자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거야. 어쩌면 다시 그 안락한 의자로 돌아갈 수 없을 수도 있어.
공룡 : 하지만 그것까지 참아낼 수 있다면, 새로운 여행의 희망과 기대는 고난과 고통보다 더 강하게 너를 지배할 거야.
공작 : 너희의 말은 들어보니 결심이 섰어.
나비잠 : 좋아. 혹시 가방있어? 여기에 있는 것은 모두 가져가려면 큰 가방이 필요할 거야.
공작 : 오늘은 아니야.
공룡 : 무슨 소리야?
공작 : 오늘은 떠나지 않겠어.
나비잠 : (조롱하듯) 수십개의 눈이 겁에 질려 벌벌 떠는 게 보이는 군.
공작 : (발끈하며) 그렇지 않아. 좀 더 생각해 보겠다는 거야.
공룡 : 이성적인 사고는 수없이 너의 머릿속에 떠오른 감성적인 희망을 갉아먹겠지.
나비잠 : 달콤한 과일은 허망한 시간에 매달려 너의 결심을 묽게 만들어 버릴거야.
공룡 : 그러다가...어느 날...독뱀은 지루한 일상에 귀찮아져 방심한 너의 발을 꽉 물어버릴지도 몰라.
공작 : 떠나지 않겠다는 게 아니야! 단지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는 거야!
공룡 : 탈출을 도와달라고 한 게 우리가 처음이 아니지?
나비잠 : 보나마나 마르튜스한테도 탈출을 도와달라고 했을 거야. 그래서 마르튜스를 아는 거지?
공룡 : 넌 수없이 갈망하고, 수없이 포기하고, 수없이 후회하겠구나.
 
공작 : (공룡과 나비잠에게 뒤돌며) 만약, 더 이상 나에게 가까이 다가온다면 사람들에게 너희가 나를 훔쳐가려고 한다고 소리지를거야!
 
 공룡과 나비잠은 공작을 뒤로 하고 길을 떠났다.
공룡 : 공작을 보니, 고3이 생각나.
나비잠 : 또 학력을 자랑질 할 셈이야?
공룡 : 우린 이유없이 학교에 가서 그 지루한 수업에 목을 매지만 그대신 부모에게 안락한 삶을 보장받잖아. 만약 그때 학교를 그만두고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면 우리의 평안한 울타리는 순식간에 무너지겠지.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는 그런 용기가 없잖아.
나비잠 : 아무런 꿈도 없이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잘못됐다는 뜻이야?
공룡 : 그런 뜻이 아니야. 고3이 아니라도 사회가 요구하는 삶을 살다 안전한 직장에 머무르는 자들도 갑자기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벗어나기를 갈구한다면 익숙하고 평온한 삶에서 헤어나와야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겠지.
나비잠 : 모든 꿈에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니까. 고난에도 마라톤처럼 결승점이 있다면 참고 인내할 수도 있겠지.
공룡 : 마르튜스는 그래서 자신의 삶을 허락했다고 했어. 자신의 결승점을 정확히 아는 자가 자신의 미래를 당당하게 속삭여줬기 때문에 의심없이 안락하고 평안한 삶을 포기했다고 했어
나비잠 : 타이밍에 문제 일수도 있어. 용기가 있다고 해도 언제 벗어나야 할지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저 공작처럼 매일 방탕하게 세월을 흘러보낼 수도 있으니까.
공룡 : 그래서 스승이 필요한 거지. 리더가 있어 함께 움직일 수 있다면 더 좋고. 아직 미성숙한 우리보다 더 큰 꿈을 미리 꾼 자들이 있다면 그들을 따라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
 
나비잠 : 그런 의미에서 너는 나한테 좋은 선배이자, 스승이지.
공룡 : (길게 한숨을 내쉬며) 그렇잖아도 이때쯤 너의 잘난척이 한 번쯤 튀어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
나비잠 : 내가 아니었다면 넌 고3의 울타리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비만으로 비명횡사 할 수도 있었어!
공룡 : 타인을 비난하는 자의 끔찍한 비명횡사를 들려줄까?
나비잠 : 젠장, 저리가! 농담도 못해!
 
공룡과 나비잠의 티격태격하며 마르튜스의 흔적을 찾아 길을 떠난다,
 
인도에서 공작은.....
인도에서는 뱀의 독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기 때문에, 공작은 뱀의 천적으로서 신성시된다. 공작의 상징은 생식지인 인도나 동남아시아보다도 오히려 이 새를 이국의 진귀한 새로 보는 오리엔트, 서양에서 발달하였다. 『열왕기상』(10:22)에 의하면 솔로몬왕 치세하에 해로로 가져온 보물에는 금, 은, 상아, 원숭이와 함께 이 새가 있었다고 한다. 공작은 꼬리날개를 펼친 형태에 특색이 있다. 이를 앞에서 보면 태양과 같으며, 또한 별이 빛나는 하늘과 같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천공신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성조라고 하였다. 또한 전신에 눈을 가진 괴물 아르고스가 죽어서 공작으로 변신했다고도, 헤라가 그 눈을 공작의 꼬리날개에 박아넣었다고도 한다. 꼬리날개가 빠져서 변하는 점에서 그리스도교 사회에서는 공작을 부활의 상징으로도 보았다. 또한 그 살은 썩지 않는다고 전해져, 불멸의 혼의 상징도 되었다. 인도에서는 우기가 가까워져 천둥이 치면 공작이 날개를 펼쳐서 춤추고, 또한 많은 새끼를 키우기 때문에 이 새를 자연의 재생이나 풍요의 상징이라고 하였다. 힌두교에서는 사라스바티, 쿠말라신 등이 탔다고 한다. 또한 쟈타카의 <공작본생> 등에서도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뱀을 먹기 때문에 악을 멸망케 한다는 의미에서 그리스도 교도상에서도 가끔 등장했다. 또한 생명의 물을 마시고, 또한 성수(생명수)를 사모하는 모습으로 신을 구하는 것의 상징으로서, 그리스도교나 이슬람교의 미술에도 이용되었다. 이런 종류의 도상은 동쪽으로는 우리나라의 경주, 또는 정창원까지 와 있는데, 중국 이동에서는 봉황이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에 별로 중시되지 않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공작 (종교학대사전, 1998.8.20, 한국사전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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